(숙명여대)배기선 -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 작성일2015/02/16 19:55
- 조회 810
학교명 : 21
1. 지원대학과 합격한 대학
저같은 경우에는 인서울에 있는 학교는 다 넣은 것 같아요. 고대부터 시작해서상명대까지. 과는 전부 광고홍보 혹은 언론학으로 해서요. 편입을 하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겠다!라고 생각해서 전부 광고학과, 혹은 언론학 두가지로 택해서 지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원에서 해준다고 했던 배치상담도 무시하고 혼자서 지원했답니다. 제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지원했던 결과 총 17개 대학을 지원했고 1차에서 붙은 학교들은 숙대, 명지대, 홍대 세 개이고, 최종합격을 한 학교는 숙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세 학교였어요. 그리고 홍대와 명지대, 상명대는 예비를 받긴 받았지만 상명대의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예비번호였고, 홍대는 예비 1번이었지만 연락이 오질않았고 명지대는 예비2번이었지만 1번까지밖에 돌지않더라구요.
그래서 최종 저의 학교는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가 되었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1월 6일 건대 시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가채점. 입점수에 대해서 미련을 안두기 시작했어요. 시험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다른 사람들이랑 시험후기, 몇 번의 답은 몇이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 독해지문은 답이 뭐더라 이런식으로 답을 찾아보고 맞춰보는데 질리고 답을 기다리는것도 힘들고, 혹여나 결과가 안좋으면 우울해지고 하는 바람에 건대 시험을 마지막으로 해서 가채점을 그만두었어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요. 어차피 붙을놈은 붙고 떨어질 놈은 떨어지겠지!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2. 전적대 및 학점, 스펙
제 전적대학은 전문대였어요. 한양여자 대학교 경영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학점도 낮았어요. 전적대에서 받은 학점은 2.89 / 4.5 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할수 있어요 여러분!!! 날봐요!!! 내 학점은 면접당시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원 실장님도 보고 학점 관리 안했어요? 라고 할 정도였어요! 심지어 학사편입을 위해서 딴 시간제 강의 학점도 나빠서 오히려 전적대 성적에 추가 시키니까 학점이 깎일정도!!! 하고싶은 공부, 재밌는 공부 외에는 안하는 청개구리라서 3점짜리 과목은 전부 C밭에 교수님한테 D에서 성적정정해주십사 졸업만 시켜주십사 빌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 본인의 학점은 중요한게 아니에요 영어문제 한두문제 더 맞추는게 오히려 더 도움됩니다 여러분. 스펙도 좋지않네요. 봉사활동을 한 경험 딱 하나 있고 대외활동도 안하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학점하나 뿐이었습니다.
3. 편입동기
편입동기는 거창하지만 실제로 노력은 하나도 안했네요. 우선 저는 재수하고 전문대를 들어갔습니다. 재수까지 해서 전문대라니. 암울하기도 하지만 이미 현역때 한번 대학 문턱도 못 밟아본 상태여서 여기라도 감사히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단기 알바로 도서물류센터에서 배송해야되는 책을 찾아오는 알바를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가 물류센터이다 보니까 온갖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 SSAT시험 대비용 문제집이 있었는데 이 문제집이 단계별? 음...솔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등급별로 책이 있더라구요. 말하자면, 고졸,초대졸/ 4년제졸/ 대학원졸 이렇게 세종류요. 느낌이 오세요? 저는 재수까지 해서 전문대 들어가놨는데 졸업하면 사회에서 인정을 안해줘요. 2년을 더 공부하나,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하나 사회에서는 그게 그걸로 친다는 말이에요. 그걸 보고 나니 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4년제 졸업장이 있어야지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이거 하나만 느끼면 그 충격이 얼마 안갈 것 같죠? 그래서 하나 더 있어요. 전적대를 다닐 때, 슬슬 졸업반이 되면서 취업공고가 올라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이 취업공고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정규직은 1도 없어요. 요즘 정규직이 어딨냐 이러겠는데 다른데보다 더 없어요. 그리고 실무직이나 이쪽은 정말 없고, 있어도 학점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거에요.본인은 해당사항도 없어요. 혹여나 취업센터, 과 연결 취업 외에 본인이 알아보려고 해도 왠만한 회사들은 초대졸은 취급을 안해주더라구요. 허허. 심심하면 사람인, 잡크루트 이런데 들어가서 공채 공고 올라온거 보면서 지원할 수 있는지 보는데 내가 갈 곳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결심하게 됐어요, 편입을. 물론 전적대 나와서 잘 사는 사람들 얼마든지 많아요. 하지만 제가 보는 수준에서는 용납이 안됐기 때문에 저는 편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4. 편입공부 기간
저는 편입 영어 공부를 딱 1년 했어요. 전적대를 졸업하는 동시에. 그리고 졸업하기 전에 일반편입 말고 학사 편입으로 돌리기로 했어서 자격증 취득을 하기 위해 준비한 기간까지 하면 일년 반 일 것 같네요. 영역별 공부 기간과 방법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제가 공부를 안한것도 있지만, 백날 남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공부하는게 가장 머릿속에 남고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에요. 오 나 되게 불친절해.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말을 해주자면, 우선 저는 문법이 정말 약했어요.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문법은 모르겠어요. 남들은 문법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데 나 외우는거 되게 잘하는데 왜그러지. 이상하게 문법은 이해하고 돌아서면 모르고 문제를 풀어도 모르겠어요. 어쩌겠어요 그럼 답은 계속 돌리는 것 뿐이지. 그래서 저는 브라운에 들어오기 전에 EBS강의를 통해서 수능 문법부터 다지기 시작했어요. 수능 문법은 편입문법이랑 다르지않냐고 하시겠는데 어쨌든 시험공부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문법은 수능문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능 문법을 한번 완강하고 (84강좌) 개인적으로 문법 노트를 만들고 나서 일단 기초는 들었다 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다 아니고 기초를 들어놨다) 브라운 편입학원의 김선웅 선생님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종로에서 수업을 들으면 현강으로 들을 수 있다는 말에 브라운 편입행 열차를 탔어요. 그래서 제가 미리 들어놓은 문법노트에 선생님이 필기해주신 것, 선생님 설명을 덧붙이면서 문법을 만들어 갔어요. 솔직히 하다하다 정말 이해안되고 모르겠어서 특강까지 들어가면서 했네요. 그래도 시험 끝나니 전부 리셋된 내 기억력 치얼스....
제가 본 문법책은 결국 제 문법노트, 김선웅 선생님 ER시리즈, 그리고 학원 교재가 다네요.
독해도 할 말이 없네요. 제가 수능 외국어 공부 할 때 당시 공부하던 방법에 하정화 선생님이 3월에 독해용 문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그걸 같이 덧붙여서 독해에 살을 붙이고 나중에 하정화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와 테스틀 통해서 독해를 만들었네요. 제 생각에는 독해는 문법과 단어가 함께 어우러져서 거기에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실력 까지해서 총집합 되어야지 나오는 실력인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말을 못하겠네요. 아, 이렇게 말하는 제 기본 실력이 대단한 것 같죠? 아닙니다. 수능 외국어 기준 2등급에 가까운 3등급입니다. 백분위는 89%.흔하디 흔한 문과생1이죠.
논리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요. 단어를 외우면서 함께 따라오는거라서.. 하하. 논리를 잘 읽어놨는데 단어를 몰라서 해석을 못하면 말짱도루묵 이니까요. :( 그래서 우동제 선생님의 논리수업과 덧붙여서 단어간의 관계, 단어의 특별한 쓰임, 단어의 특정한 뜻, 혹은 이러한 뜻으로 강조되어 쓰이는 단어들에 대해서 되게 꼼꼼하게 알려주셔서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필기는 정말 많았지만.
5. 편입을 하면서 느낀 좌절과 환희
우선 환희부터 말을 할께요. 가장 큰 환희는 아무래도 합격했던 그 순간인 것 같아요. 저는 덕성여대를 먼저 문을 부시고 합격을 했는데 그 전까지 발표났던 명지, 상명, 서울여대가 줄줄이 예비번호였어서 울적하면서도 학사편입은 올킬당하면 병신이라는데 내가 그 병신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했던 것인가 나이도 많은데 한번 더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따놓은 학사로 대학원이나 갈까 등등등 정말 수도없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합격을 축하합니다 여덟글자 보는 순간 다 날아가요 룰루랄라. 그리고 덕성여대 붙고는 소리지르고 난리쳤지만 숙대 붙었을때는 저 왜붙여줬어요..? 예..?하면서 말도 못하고 화면만 바라봤었네요. 아 생각나네. 숙대는 합격을 축하합니다 글씨가 아무런 강조없이 무미건조하게 검은색 글씨로 써있어요. 그래서 불합격인줄 알고 그럼 그렇지...했다가 다시 안경을 쓰고 보니 합격이더라구요. 이게 제가 편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환희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당연한 얘기 말고 그럼 다른 환희를 말해볼께요
학원에 들어가서 3월...아니 4월이 됐을 때 수강하던 반에서 기초고사? 라고 해서 달마다 공부한걸 시험본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1등했었을때가 정말 기억에 남을만큼 기뻤어요.브라운의 경우에는 핸드폰번호 뒤에서 여섯자리를 수험번호로 삼고 1등만 이름을 공개하는데 제 이름이 걸린걸 본 그 순간 얼마나 기뻤던지. 아직도 생각나네요. 아무리 봐도 내 이름이 없어 내가 설마 꼴등인가 싶어서 시무룩해 하며 그럼 1등은 누군데? 하면서 올려다봤을 때 제 이름이 있었을 때 그 순간!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환희네요. 일부러 복도를 더 왔다갔다 하면서 진짜 내이름 걸린거 맞는지, 이 층에만 이렇게 써있는거 아니지 하면서 6층 7층을 괜시리 왔다갔다 했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그럼 이번엔 좌절을 얘기해볼께요. 물론 가장 성적이 안나왔을때죠. 전 남자친구가 자기 전여자친구랑 바람이 나서 저를 차버렸다는걸 알고 배신감과 치욕감?을 느끼고 공부에 흥미를 전부 잃고 (여러분 연애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 공부해서 뭐하나. 남자친구랑 같이 데이트하면서 합격하고나서 학교 다니면서 어디도 가고 어디도 가고 이래야지, 남자친구 우리학교 구경오라고 해야지 하면서 둘이 그런얘기 나누면서 공부에 대한 열의를 다졌는데 같이 구경할 사람도 없고 같이 가고싶던 장소를 이제는 혼자가야하네. 가끔 학원앞으로 데리러 오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구나 어떻구나 하면서 혼자 자책과 화를 내며 다닐 때, 이제야 말하지만 학원에 대학시절 사이가 틀어져서 사이가 안좋은 친구가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분명히 저보다 영어점수가 안나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 중학교때부터 동창이던 친구였어서. 이친구가 저 여기 다녔던거 모를꺼에요. 같이 수업을 들은적이없어서. 그리고 저는 재수시절 학원에 맨날 갇혀있었어서 어디에 갇혀있는게 너무 싫어서 학원이 끝나면 바로 독서실로 가는 바람에 학원에 잘 있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저 혼자 BET라거나 시험을 보고 결과가 붙었을 때 친구의 성적과 제 성적을 비교했었는데. 이때 한번 그 친구보다 성적이 안나왔어요. 조금도 아니고 매우많이.한 20등정도 차이가 날 만큼 제가 시험을 망쳤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고 집으로 오는 내내 사람들이 저를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았어요. 공부한다고 입으로만 나불나불 거리더니 사실은 하나도 안하고 있다. 나이도 많으면서 시간이랑 돈만 축내고 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면서 쟤보다는 잘하지! 라고 하고있었는데 걔보다 한참 밑이라니 이게 말이되냐 하면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기분이더라구요. 이때가 그리고 10월이었어요. ㅋㅋㅋ 남자친구가 갑자기 저를 차버려서 이유를 몰랐는데 그 이유를 알고 충격받고 시험 성적이 이렇게 나온 것을 알았을때가. 원서접수까지 이제 두달도 안남았는데 잘하는 짓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판에 스퍼트 올려서 공부했었어요. 그리고 저는 이게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친구 이름은 말할 수 없고 알려드리지도 않을 생각이지만 이것 만큼은 비록 사이가 안좋은 친구지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혹시 보고있으면, 고마워.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네요. 제가 학사편입이어서 학점인정 신청을 해야됐는데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7월에 끝내고 8월에 학위를 받아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10월에 몰아서 학점 신청을 했었어요. 그런데 자격증하나가 직접 평생교육진흥원에 방문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하길래 어디서 인정하면 되는거냐 문의전화를 하고 어디서 하는거다 라고 답변을 받고 전화를 끊었는데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와서는 학점을 무작정 140학점만 딴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각 분야별로 알맞게 받아야 하는거다. 내가 보기에 학습자님은 이번에 학위를 받기 힘들지도 모른다. 상담은 받아봤냐 라고 하길래 이때가 제일 멘붕이고 좌절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이거에 대해서 따질 사람이 저뿐이었거든요. 제가 모든 학사를 위해서 계획했고 실행했는데 이대로 일년이 날아가는건가. 지금 10월이라서 더 이상 내가 손쓸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하면서. 게다가 이 전화를 받은게 학원을 가면서였던지라 학원 수업이 귀에 1도 안들어오고 아무런 생각도없고 그냥 다 사라졌음좋겠다. 이런 생각에 제가 날린 돈들만 귀에서 둥둥 떠다니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진짜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릴까 이런 생각도 엄청 했던 것 같아요. 집에가서 뛰어내릴까 아니면 학원에서 뛰어내릴까. 학원이 6층이고 여기 밑은 바로 차도니까 바로 죽겠지 이런생각을 하루종일 하면서 밥도 안들어 갔는데 마침 상담실장님을 뵈서 바로 제가 가진 학점내역 보여주면서 이대로 괜찮냐고 물었을 때 상담실장님도 재수하는거 아닌이상 혼자 짜면 안된다고 했을 때 정말 아, 이대로 뛰어내리자 ㅋ 하고 생각을 했는데 1분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민원거셔야 될 듯. 이라고 하셨을 때 느낀 안도감은 정말. 어떤 롤러코스터를 타도 줄 수 없는 짜릿함 이었던 것 같네요. 이제 저는 2월 25일에 학위를 수여 받아요. 그날 가서 그 직원놈이 어떤놈인지 멱살은 잡을만 한지, 좀 창밖으로 집어던져도 되는지 정중히 여쭈고 싶네요. 하하.
6. 하고싶은 말
글쎄요. 여기까지 읽어준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는거? 그리고 편입을 하면서 내내 외롭고 내가 이걸 해서 진짜 편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겁이 날꺼에요. 그때마다 저는 저를 믿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 불안함도 나한테서 나온거고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도 나 뿐이니까. 누가 내 공부 대신 해주는거 아니잖아요. 아무리 어마무시하게 좋은 사람을 내 개인선생으로 붙여도 내가 공부안하면 말짱도루묵이잖아요. 그러니까 정 불안하면 학원 앞에 있는 청계천을 걸어서 시청까지, 그리고 광화문까지 가서 사람들 바쁘게 오가는거 한번 구경해보세요. 다들 바쁘게 사는구나. 이사람들도 힘든데 다들 열심히 사는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때쯤에는 다시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서 공부하면 되요. 아참, 그리고 자기가 가고싶은 학교 한번 구경가는것도 나쁘지않아요. 자극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 읽으신 모든 분들께도 좋은 소식이 꼭 있기를 바랄께요.
저같은 경우에는 인서울에 있는 학교는 다 넣은 것 같아요. 고대부터 시작해서상명대까지. 과는 전부 광고홍보 혹은 언론학으로 해서요. 편입을 하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겠다!라고 생각해서 전부 광고학과, 혹은 언론학 두가지로 택해서 지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원에서 해준다고 했던 배치상담도 무시하고 혼자서 지원했답니다. 제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지원했던 결과 총 17개 대학을 지원했고 1차에서 붙은 학교들은 숙대, 명지대, 홍대 세 개이고, 최종합격을 한 학교는 숙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세 학교였어요. 그리고 홍대와 명지대, 상명대는 예비를 받긴 받았지만 상명대의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예비번호였고, 홍대는 예비 1번이었지만 연락이 오질않았고 명지대는 예비2번이었지만 1번까지밖에 돌지않더라구요.
그래서 최종 저의 학교는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가 되었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1월 6일 건대 시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가채점. 입점수에 대해서 미련을 안두기 시작했어요. 시험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다른 사람들이랑 시험후기, 몇 번의 답은 몇이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 독해지문은 답이 뭐더라 이런식으로 답을 찾아보고 맞춰보는데 질리고 답을 기다리는것도 힘들고, 혹여나 결과가 안좋으면 우울해지고 하는 바람에 건대 시험을 마지막으로 해서 가채점을 그만두었어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요. 어차피 붙을놈은 붙고 떨어질 놈은 떨어지겠지!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2. 전적대 및 학점, 스펙
제 전적대학은 전문대였어요. 한양여자 대학교 경영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학점도 낮았어요. 전적대에서 받은 학점은 2.89 / 4.5 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할수 있어요 여러분!!! 날봐요!!! 내 학점은 면접당시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원 실장님도 보고 학점 관리 안했어요? 라고 할 정도였어요! 심지어 학사편입을 위해서 딴 시간제 강의 학점도 나빠서 오히려 전적대 성적에 추가 시키니까 학점이 깎일정도!!! 하고싶은 공부, 재밌는 공부 외에는 안하는 청개구리라서 3점짜리 과목은 전부 C밭에 교수님한테 D에서 성적정정해주십사 졸업만 시켜주십사 빌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 본인의 학점은 중요한게 아니에요 영어문제 한두문제 더 맞추는게 오히려 더 도움됩니다 여러분. 스펙도 좋지않네요. 봉사활동을 한 경험 딱 하나 있고 대외활동도 안하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학점하나 뿐이었습니다.
3. 편입동기
편입동기는 거창하지만 실제로 노력은 하나도 안했네요. 우선 저는 재수하고 전문대를 들어갔습니다. 재수까지 해서 전문대라니. 암울하기도 하지만 이미 현역때 한번 대학 문턱도 못 밟아본 상태여서 여기라도 감사히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단기 알바로 도서물류센터에서 배송해야되는 책을 찾아오는 알바를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가 물류센터이다 보니까 온갖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 SSAT시험 대비용 문제집이 있었는데 이 문제집이 단계별? 음...솔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등급별로 책이 있더라구요. 말하자면, 고졸,초대졸/ 4년제졸/ 대학원졸 이렇게 세종류요. 느낌이 오세요? 저는 재수까지 해서 전문대 들어가놨는데 졸업하면 사회에서 인정을 안해줘요. 2년을 더 공부하나,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하나 사회에서는 그게 그걸로 친다는 말이에요. 그걸 보고 나니 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4년제 졸업장이 있어야지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이거 하나만 느끼면 그 충격이 얼마 안갈 것 같죠? 그래서 하나 더 있어요. 전적대를 다닐 때, 슬슬 졸업반이 되면서 취업공고가 올라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이 취업공고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정규직은 1도 없어요. 요즘 정규직이 어딨냐 이러겠는데 다른데보다 더 없어요. 그리고 실무직이나 이쪽은 정말 없고, 있어도 학점 좋은 학생들만을 위한거에요.본인은 해당사항도 없어요. 혹여나 취업센터, 과 연결 취업 외에 본인이 알아보려고 해도 왠만한 회사들은 초대졸은 취급을 안해주더라구요. 허허. 심심하면 사람인, 잡크루트 이런데 들어가서 공채 공고 올라온거 보면서 지원할 수 있는지 보는데 내가 갈 곳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 결심하게 됐어요, 편입을. 물론 전적대 나와서 잘 사는 사람들 얼마든지 많아요. 하지만 제가 보는 수준에서는 용납이 안됐기 때문에 저는 편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4. 편입공부 기간
저는 편입 영어 공부를 딱 1년 했어요. 전적대를 졸업하는 동시에. 그리고 졸업하기 전에 일반편입 말고 학사 편입으로 돌리기로 했어서 자격증 취득을 하기 위해 준비한 기간까지 하면 일년 반 일 것 같네요. 영역별 공부 기간과 방법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제가 공부를 안한것도 있지만, 백날 남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공부하는게 가장 머릿속에 남고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에요. 오 나 되게 불친절해.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말을 해주자면, 우선 저는 문법이 정말 약했어요.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문법은 모르겠어요. 남들은 문법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데 나 외우는거 되게 잘하는데 왜그러지. 이상하게 문법은 이해하고 돌아서면 모르고 문제를 풀어도 모르겠어요. 어쩌겠어요 그럼 답은 계속 돌리는 것 뿐이지. 그래서 저는 브라운에 들어오기 전에 EBS강의를 통해서 수능 문법부터 다지기 시작했어요. 수능 문법은 편입문법이랑 다르지않냐고 하시겠는데 어쨌든 시험공부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문법은 수능문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능 문법을 한번 완강하고 (84강좌) 개인적으로 문법 노트를 만들고 나서 일단 기초는 들었다 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다 아니고 기초를 들어놨다) 브라운 편입학원의 김선웅 선생님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종로에서 수업을 들으면 현강으로 들을 수 있다는 말에 브라운 편입행 열차를 탔어요. 그래서 제가 미리 들어놓은 문법노트에 선생님이 필기해주신 것, 선생님 설명을 덧붙이면서 문법을 만들어 갔어요. 솔직히 하다하다 정말 이해안되고 모르겠어서 특강까지 들어가면서 했네요. 그래도 시험 끝나니 전부 리셋된 내 기억력 치얼스....
제가 본 문법책은 결국 제 문법노트, 김선웅 선생님 ER시리즈, 그리고 학원 교재가 다네요.
독해도 할 말이 없네요. 제가 수능 외국어 공부 할 때 당시 공부하던 방법에 하정화 선생님이 3월에 독해용 문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그걸 같이 덧붙여서 독해에 살을 붙이고 나중에 하정화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와 테스틀 통해서 독해를 만들었네요. 제 생각에는 독해는 문법과 단어가 함께 어우러져서 거기에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실력 까지해서 총집합 되어야지 나오는 실력인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말을 못하겠네요. 아, 이렇게 말하는 제 기본 실력이 대단한 것 같죠? 아닙니다. 수능 외국어 기준 2등급에 가까운 3등급입니다. 백분위는 89%.흔하디 흔한 문과생1이죠.
논리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요. 단어를 외우면서 함께 따라오는거라서.. 하하. 논리를 잘 읽어놨는데 단어를 몰라서 해석을 못하면 말짱도루묵 이니까요. :( 그래서 우동제 선생님의 논리수업과 덧붙여서 단어간의 관계, 단어의 특별한 쓰임, 단어의 특정한 뜻, 혹은 이러한 뜻으로 강조되어 쓰이는 단어들에 대해서 되게 꼼꼼하게 알려주셔서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필기는 정말 많았지만.
5. 편입을 하면서 느낀 좌절과 환희
우선 환희부터 말을 할께요. 가장 큰 환희는 아무래도 합격했던 그 순간인 것 같아요. 저는 덕성여대를 먼저 문을 부시고 합격을 했는데 그 전까지 발표났던 명지, 상명, 서울여대가 줄줄이 예비번호였어서 울적하면서도 학사편입은 올킬당하면 병신이라는데 내가 그 병신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했던 것인가 나이도 많은데 한번 더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따놓은 학사로 대학원이나 갈까 등등등 정말 수도없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합격을 축하합니다 여덟글자 보는 순간 다 날아가요 룰루랄라. 그리고 덕성여대 붙고는 소리지르고 난리쳤지만 숙대 붙었을때는 저 왜붙여줬어요..? 예..?하면서 말도 못하고 화면만 바라봤었네요. 아 생각나네. 숙대는 합격을 축하합니다 글씨가 아무런 강조없이 무미건조하게 검은색 글씨로 써있어요. 그래서 불합격인줄 알고 그럼 그렇지...했다가 다시 안경을 쓰고 보니 합격이더라구요. 이게 제가 편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환희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당연한 얘기 말고 그럼 다른 환희를 말해볼께요
학원에 들어가서 3월...아니 4월이 됐을 때 수강하던 반에서 기초고사? 라고 해서 달마다 공부한걸 시험본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1등했었을때가 정말 기억에 남을만큼 기뻤어요.브라운의 경우에는 핸드폰번호 뒤에서 여섯자리를 수험번호로 삼고 1등만 이름을 공개하는데 제 이름이 걸린걸 본 그 순간 얼마나 기뻤던지. 아직도 생각나네요. 아무리 봐도 내 이름이 없어 내가 설마 꼴등인가 싶어서 시무룩해 하며 그럼 1등은 누군데? 하면서 올려다봤을 때 제 이름이 있었을 때 그 순간!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환희네요. 일부러 복도를 더 왔다갔다 하면서 진짜 내이름 걸린거 맞는지, 이 층에만 이렇게 써있는거 아니지 하면서 6층 7층을 괜시리 왔다갔다 했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그럼 이번엔 좌절을 얘기해볼께요. 물론 가장 성적이 안나왔을때죠. 전 남자친구가 자기 전여자친구랑 바람이 나서 저를 차버렸다는걸 알고 배신감과 치욕감?을 느끼고 공부에 흥미를 전부 잃고 (여러분 연애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 공부해서 뭐하나. 남자친구랑 같이 데이트하면서 합격하고나서 학교 다니면서 어디도 가고 어디도 가고 이래야지, 남자친구 우리학교 구경오라고 해야지 하면서 둘이 그런얘기 나누면서 공부에 대한 열의를 다졌는데 같이 구경할 사람도 없고 같이 가고싶던 장소를 이제는 혼자가야하네. 가끔 학원앞으로 데리러 오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구나 어떻구나 하면서 혼자 자책과 화를 내며 다닐 때, 이제야 말하지만 학원에 대학시절 사이가 틀어져서 사이가 안좋은 친구가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분명히 저보다 영어점수가 안나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 중학교때부터 동창이던 친구였어서. 이친구가 저 여기 다녔던거 모를꺼에요. 같이 수업을 들은적이없어서. 그리고 저는 재수시절 학원에 맨날 갇혀있었어서 어디에 갇혀있는게 너무 싫어서 학원이 끝나면 바로 독서실로 가는 바람에 학원에 잘 있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저 혼자 BET라거나 시험을 보고 결과가 붙었을 때 친구의 성적과 제 성적을 비교했었는데. 이때 한번 그 친구보다 성적이 안나왔어요. 조금도 아니고 매우많이.한 20등정도 차이가 날 만큼 제가 시험을 망쳤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고 집으로 오는 내내 사람들이 저를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았어요. 공부한다고 입으로만 나불나불 거리더니 사실은 하나도 안하고 있다. 나이도 많으면서 시간이랑 돈만 축내고 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면서 쟤보다는 잘하지! 라고 하고있었는데 걔보다 한참 밑이라니 이게 말이되냐 하면서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기분이더라구요. 이때가 그리고 10월이었어요. ㅋㅋㅋ 남자친구가 갑자기 저를 차버려서 이유를 몰랐는데 그 이유를 알고 충격받고 시험 성적이 이렇게 나온 것을 알았을때가. 원서접수까지 이제 두달도 안남았는데 잘하는 짓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판에 스퍼트 올려서 공부했었어요. 그리고 저는 이게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친구 이름은 말할 수 없고 알려드리지도 않을 생각이지만 이것 만큼은 비록 사이가 안좋은 친구지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혹시 보고있으면, 고마워.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네요. 제가 학사편입이어서 학점인정 신청을 해야됐는데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7월에 끝내고 8월에 학위를 받아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10월에 몰아서 학점 신청을 했었어요. 그런데 자격증하나가 직접 평생교육진흥원에 방문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하길래 어디서 인정하면 되는거냐 문의전화를 하고 어디서 하는거다 라고 답변을 받고 전화를 끊었는데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와서는 학점을 무작정 140학점만 딴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각 분야별로 알맞게 받아야 하는거다. 내가 보기에 학습자님은 이번에 학위를 받기 힘들지도 모른다. 상담은 받아봤냐 라고 하길래 이때가 제일 멘붕이고 좌절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이거에 대해서 따질 사람이 저뿐이었거든요. 제가 모든 학사를 위해서 계획했고 실행했는데 이대로 일년이 날아가는건가. 지금 10월이라서 더 이상 내가 손쓸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하면서. 게다가 이 전화를 받은게 학원을 가면서였던지라 학원 수업이 귀에 1도 안들어오고 아무런 생각도없고 그냥 다 사라졌음좋겠다. 이런 생각에 제가 날린 돈들만 귀에서 둥둥 떠다니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진짜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릴까 이런 생각도 엄청 했던 것 같아요. 집에가서 뛰어내릴까 아니면 학원에서 뛰어내릴까. 학원이 6층이고 여기 밑은 바로 차도니까 바로 죽겠지 이런생각을 하루종일 하면서 밥도 안들어 갔는데 마침 상담실장님을 뵈서 바로 제가 가진 학점내역 보여주면서 이대로 괜찮냐고 물었을 때 상담실장님도 재수하는거 아닌이상 혼자 짜면 안된다고 했을 때 정말 아, 이대로 뛰어내리자 ㅋ 하고 생각을 했는데 1분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민원거셔야 될 듯. 이라고 하셨을 때 느낀 안도감은 정말. 어떤 롤러코스터를 타도 줄 수 없는 짜릿함 이었던 것 같네요. 이제 저는 2월 25일에 학위를 수여 받아요. 그날 가서 그 직원놈이 어떤놈인지 멱살은 잡을만 한지, 좀 창밖으로 집어던져도 되는지 정중히 여쭈고 싶네요. 하하.
6. 하고싶은 말
글쎄요. 여기까지 읽어준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는거? 그리고 편입을 하면서 내내 외롭고 내가 이걸 해서 진짜 편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겁이 날꺼에요. 그때마다 저는 저를 믿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 불안함도 나한테서 나온거고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도 나 뿐이니까. 누가 내 공부 대신 해주는거 아니잖아요. 아무리 어마무시하게 좋은 사람을 내 개인선생으로 붙여도 내가 공부안하면 말짱도루묵이잖아요. 그러니까 정 불안하면 학원 앞에 있는 청계천을 걸어서 시청까지, 그리고 광화문까지 가서 사람들 바쁘게 오가는거 한번 구경해보세요. 다들 바쁘게 사는구나. 이사람들도 힘든데 다들 열심히 사는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때쯤에는 다시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서 공부하면 되요. 아참, 그리고 자기가 가고싶은 학교 한번 구경가는것도 나쁘지않아요. 자극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 읽으신 모든 분들께도 좋은 소식이 꼭 있기를 바랄께요.